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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마티아가 보기에도 떨어져 나갈까 걱정스러울 정도로 양팔을 휘저으며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있는 미켈라 뒤로 가서 섰다. 마티아는 미켈라의 두 손을 붙잡고 가만히 그녀의 가슴 앞에 모았다. “자 봐, 이제 날개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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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알리체는 싱긋 웃으며 손에 붕대를 감은 남자아이를 계속 바라모았다. 고개를 떨어뜨린 모습을 보니 왠지 가까이 다가가서 그의 턱을 들어올리고 “날 봐. 내가 여기 있어” 하고 말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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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공부는 혼자 할 수 있고, 우리가 배우는 모든 것은 이미 죽어서 싸늘해진 데다 곱씹을 수 있어 좋다고 그는 알리체에게 말하고 싶었다. 교과서의 모든 페이지가 똑같은 온도를 지녔다는 것 그것들은 우리가 선택할 때까지 기다려준다는 것, 그리고 전혀 해롭지 않고 우리도 그것들을 해할 일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그는 침묵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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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곧 익숙해질 거야. 나중엔 눈에 보이지도 않을걸.” “어떻게? 항상 거기 있을 텐데, 내 눈에 보이는 곳에” “바로 그거야.그러니까 오히려 안 보이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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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티아는 세상을 거부하는 마음으로, 알리체는 세상을 거부당하는 기분으로 견뎟지만, 차츰 그 두 가지가 별로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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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소수, 쌍둥이소수~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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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기분 좋은 불안이 뼈 마디마디에 퍼지며 그녀를 웃음 짓게 했다. 바로 그 순간부터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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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발가락보다 조금 더 긴 둘째 발가락은 앞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보이고 넷째 발가락은 안으로 구부러져 보이지 않는 그녀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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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그녀가 아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그를 선택한 게 아니었다. 진실을 말하자면 마티아 외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