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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ium

반가운 책 선물

 몇몇 글에서 언급을 했지만, 언젠가 부터 나도 독서 모임이라는 걸 참여하고 있다. 좋은 기회에 좋은 인연이 되어서 참석하게 되었는데, 이게 하면 할수록 묘하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보통 셋째 주 토요일에 쓱 가서 2시간 동안 한 달동안 읽은 책에 대해 나누고, 더 좋은 사는 이야기들도 나누곤 한다. 물론 나는 아직 내공이 부족해 (나름 영해서..ㅎㅎ) 듣는 역할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서다. 살아온 날들이 길어질 수록 삶에 있는 모든 것들이 어느정도 정형화되곤 하는데, 책 취향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읽었던 책과 읽는 책이 같지는 않지만 같은 흐름에 있다고는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 독서모임에서의 "책 나눔"은 좋은 프레임 깨부수기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책을 구매하여 그 책을 랜덤으로 주고받는 이벤트를 한건데, 5명정도 되는 12월의 참석자들이 각자에 맞게(?) 잘 배분된 것 같다. 내가 선물 받은 책은 선물을 하신 분이 몇 개월간 좋은 책이라고 얘기했지만 밀려있는 책들로 인해 리스트에만 추가했던 바로 "당신이 옳다"이다. 어서 읽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어여 마무리해야 한다 ..

+ 여담으로 전날까지 포장에 대해 고민고민하였으나 안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고 참석했으나 왠걸...엄청나게 이쁘게 포장되어 있는 책이 있어서 당황. 그리고 부랴부랴 빵봉투에 쓰윽 넣어서 공유를 하게 되었다..(다음 번엔 멋지게 포장해오기도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끼리 쓰윽 이야기 했다) 그리고 내가 드린 책은 나태주 시인의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라는 시집인데, 두 권을 사서 아내에게도 선물하고 모임에서도 선물했다. 아내도 쇼파에서 책을 읽는 모습이 꽤나 보이는 걸 보면 선물해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 책과 함께 받은 메모글 투척

모든 인간은 상황에 따라 
움직이고 적응하는 독립적이고 
개별적 존재다.
그 사실을 믿으며
함께 울며 고통을 나누면서도
서로의 경계를 인정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살아갈
힘과 근원이 된다.

글씨체 굳이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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