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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ium

스타벅스 플래너

평일 기준으로 매일 일정량 카페인을 섭취하지만 유독 겨울철엔 그 양이 조금 늘어나기도 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인 스타벅스 플래너 이벤트이다. 평소 마시는 정도로만 마셔도 충분한 양이 모이지만 더 빨리 마시게 되는 이유는 플래너 재고 부족이다. 늘 연말이 되면 특정 플래너 재고 부족이 이슈화되고, 실제로 2017년 정도에는 무료쿠폰 2장으로 교환된 적도 있기도 하다. 또, 매년 아내가 이 이벤트를 꽤 좋아라해서 함께 모아 받았으나 올해는 관심없다며 모은 프리퀀시 티켓을 모두 나에게 주어 더 빨리 수령할 수 있게 되었다. 

스타벅스 플래너 이벤트

2019년 플래너 이벤트

매년 진행하는 이 이벤트는 약 2달간의 기간동안 17잔을 마신 커피 사람들에게 몰스킨에서 만든 플래너를 주는 이벤트로 원래 이정도 마시는 나같은 부류의 사람에게는 사실 지나가는데 다이어리를 주는 느낌이랄까. '옛다, 다이어리나 가져가라' 라며 던져주는 욕쟁이 할머니 같은 느낌으로 매년 감사히 받고 있다. 공짜로 받은 거라 그런지 활용도가 떨어졌던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2020년 개선 계획이 만들어 지고 있다. 

프리퀀시 꿀팁

연말 프리퀀시 이벤트는 보통 미션 음료 3잔을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는데, 운이 좋아서 미션음료가 맛있는 해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해 (2018년..)의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결은 운 좋게 찾게 되었는데 바로 "리저브 음료"이다. 지인 분이 식사를 결제해버리셔서 그에 걸맞는 대접 & 자리의 부재로 리저브를 구매했는데 이게 왠 걸 미션음료로 프리퀀시가 적립 되어버린 것이었다. 앞서서 마신 홀리데이 민트 초콜릿에 크게 실망 (마시멜로우는 어디 갔느냐!!!!!)한 나로써는 매우 다행. 물론 설명 부분 제일 앞에 '리저브 음료 전체'라고 적혀 있지만 자세히 읽지 않은 건 이런 즐거움을 위해서가 아니겠는가...ㅎㅎ

담당자 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찍은 내 리저브 만드는 장면
바커 초콜릿과 마신 Christmas 2019

플래너..가치?

남자는 핑크라는 만고불변의 진리에 따라 핑크 플래너를 선택했고, 아직 포장을 뜯진 않았지만 내년 한해도 잘 부탁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앞서 사용했던 레드 플래너를 더 지저분하게 만들지 못한 건 내 역량 부족이지만 핑크 플래너는 아주 너덜너덜하게 한번 사용해보기로 다짐해본다.  

 

꽤 오래 전부터 다이어리를 연초에 구매하고 끄적거리는 것을 하고 있다. 특이하게 어렸을 땐 의미없다고 생각한 것이 나이를 먹어서 중요하게 된 케이스인데, 시작은 대학교 때 정도였던 걸로 어렴풋이 기억한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제목을 모으기도 했고, 버킷리스트(?) 비슷한 것들, 맛집, 레시피 이런 자질구레한 것들이 다이어리에 쓰는 행위 하나로 의미있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행동들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틀림없이 그렇다.

 

다이어리와 관련해서는 또 예전에 100여명 정도 되는 사람들 앞에서 신년사를 외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 당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나란 사람, 다이어리가 없는 날들은 왠지 열심히 살지 않은 날 같이 느껴진다고. 내가 보낸 365일이 모두 다이어리에 남아있는 날이 오길 기대하며  하루하루 발전하며 살아갈 거. 그 당시를 상기해보면 먼가 패기로운 말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오그라 지는 얘기가 나에게는 아직도 의미있는 걸 보면 아직 많이 변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내 핑쿠 플래너

마지막으로,

2020년 또 한번 격하게 지낼 것을 다짐하며, 쓰윽 마무리. 2020이 끝날 때 너덜너덜한 다이어리 표지로 새 글을 쓸 수 있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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