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걸어오며 한 생각으로 성장하면서 가장 많은 들은 게 '잔소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잔소리는 누구에게 이점이 있는 비지니스 모델인지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이와 관련해서 떠오른 사례는 성급한 일반화를 통한 개인 성찰에 포커싱되어 있다.
https://en.wikipedia.org/wiki/Nagging
요즘 부쩍 잔소리가 늘었다. 나에 대한 고민이나 두려움을 컨트롤하는 건 꾸준히 연습해서 어느 정도 제어를 하려고 하는 편인데, 타인에 대한 고민이나 두려움을 과연 제어하는 게 맞을까? 이걸 서포트하는 개념이 잔소리인 것 같기도 하다.
최근 잔소리 일화
얼마 전 주말 보통 날처럼 밥을 냠냠 한 후 설거지를 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아들 녀석이 식탁 밑으로 장난감을 주우러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분명 일어나면 머리를 쿵 할 수 있는 높이의 식탁이기 때문에 나는 '아들 머리 쿵 조심'을 반복적으로 두 세번 외치며 설거지를 하고 있었고 보통 때는 식탁을 머리 숙여 잘 피하는 아들 녀석은 장난감을 되찾았다는 안도 탓인지 뒤통수를 '쿵' 하며 일어나서 울기 시작했다. 내가 할 수 있었던 선택은 1) 잠시 설거지를 멈추고 아들을 안전하게 보살핀 후 다시 설거지를 한다. 2) 설거지를 계속하되 아들에게 '잔소리'를 한다. 3) 아들을 믿고 설거지를 한다.
결국 잔소리는 우선 순위에 기반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번 경우는 오작동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낮은 우선순위를 가진 부분을 러프하게 관여하려는 시도와 책임을 회피하려는 못된 마음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조금 더 움직이고, 미리 준비한다면 잔소리를 할 이유도 없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띵 머리 속으로 슝.
먼가 논리적 비약도 일부 있는 것 같지만 그냥 아침에 든 생각이라 정리 겸 남겨두는 절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