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는 보았을 지 모를 그 술 캪틴큐(캡틴큐). 실제로 지금은 구하기도 힘든 술인데, 나는 집에 한병이 있다. 사실 마실려고 샀다가 겁나서 못마시고 그냥 짱박아놧던건데 최근에 아버지가 찾으셔서 전시해두셨다. 아버지는 꽤나 이 술에 대해 알고 계신지 이거 절대 마시지 말고 장식해두자하고 하셔서 지금은 본가 식탁 위 선반에 전시되어 있다.
첫 캪틴큐
처음 이 술에 대해 들은 것은 아직도 기억나는 2004년 겨울, 처음 대학교에 입학하여 스키장으로 캠프를 떠낫던 그때였다. 당시 한강 이남 최고의 사립대(우린 이렇게 칭했다..ㅎㅎ)에 다니던 나는 스키 수업을 들었고 그
수업은 겨울에 실습으로 점수를 매기는 수업이었다. 초등학교 때 부터 스키를 탄 나는 점수를 따기 위한 수업으로 들었고 실제로 A+이 나왔던 수업이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여느 캠프가 그렇듯 술 자리가 시작되었고 고학번..(99, 00, 01)들은 양주와 연륜을 뿜뿜해주었다.
이야기들 중 하나로 캪틴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자리에 있던 한 분이 본인 트렁크에는 엄청나게 많은 양주가 있다는 것이었다. 근데 말이 지금 생각해도 이상한 "코리안 양주"라는 표현을 썻었다. 참 웃긴 말이기도 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꽤 잼있는 표현이라 나도 종종 친구와 통화할 때 이 캪틴큐를 언급할 땐 늘 쓰곤 한다. 그리고는 이 술의 파괴력(?)을 설명하는데,
한 병을 마시면 2일을 보낼 수 있는데, 기절을 하는게 아니라..눈만 껌뻑껌뻑거리며 2일이 흘러가는 걸 보되 행할 수 없게 된다
라고 한 뒤 약간의 음담패설을 섞고 나서 쓱 캪틴큐를 들고 오셨는데 위의 말을 듣고난 터라 아무도 손대려 하지 않았다. 물론 저걸 마시지 않았음에도 나는 저 날 행오버되었다. (최근에 배운 영어 표현으로는 drink like a fish인데, 이 표현은 왠지 물고기가 뻐끔거리며 물 먹듯이 술을 마셔서 인 것 같다..ㅎㅎ)
그 뒤로도 한 동안 동기들끼리는 이 술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으니 그리 길게 가지 않았고 나 또한 굳이..라고 생각하며 넘어 갔던 것 같다.
다시 캪틴큐?
한동안 시간이 흘러 추억팔이 충이 되었고, 그러던 중 이야기가 나왔다. 참 묘했던 경험인데 다들 마신 경험이 있었다. 나를 제외하곤. 나는 꽤나 몸을 사리며 술을 마시는 편인데, 그 주량(1병 반)정도 지나게 되면 그때는 아주 용감한 녀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앞서 들은 얘기의 공포 때문인지 마시지 못했는데 다들 마셔봤다고 하니 나도 언젠가는..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야기를 듣고 나서 궁금한 나머지 검색을 많이 해보니 정말 다양한 일화들이 있는데 하나같이 수위가 높았다. 앞서 직접 들은 이야기를 제외하고, 가장 인상깊은 순으로 작성해보겠다.
1. 아는 사람이 "그 술"을 마셨는데 손가락이 9개라더라. 먹고 취해서 안주로 먹었다더라.
2. 알콜계의 타노스..기억의 절반을 날림.
3. 공군에서 군의관에게 캪틴큐 한병을 주면 포경수술을 해줬다더라.
4. 말이 필요없는...
집에서 실사를 찍어서 곧 추가예정, 마신 후기는..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마시고 남겨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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