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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ium

밤, 모두 잠든

#1 책은 가끔씩 사지만, 시집은 드물게 사는 것 같은 나.

시를 읽는 건 좋아하는데 그 느낌이나 이면에 있는 뜻 같은걸 공유할 품평회가 없다는 게 문득 서러워진 날.

고등학교 때 주말마다 싸돌아다니던 친구들이 어쩌면 일년에 한번은 각자 무언가를 만들어 내곤 했고,

그 무언가를 하찮게들 평가하며 낄낄 거렸던.

 

오늘 어제 주문해서 어제 온다던 책이 오늘 왔지만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는 아니지만 나름 신경쓴 목소리로 아내와 아들에게 시 한편을 읽어주어보기도 했다.

그때 아들은 쉬야를 하는 중이라 정신이 없기도 했다.하하.

 

#2 원격(재택)근무라는거 참으로 심심한 근무임에 틀림없다. 

사람들이랑 부대끼는게 없이 살지 못하는 종자는 아님에도, 지나친 단조로움에 무언가 더할 생각만 하고 있다.

누군가의 글은 하나 이상의 해석이 될 수 있기에 조심 또 조심하며 말하지만,

가끔 그렇지 못한 사람들로 열불 받을 땐 나도 방아쇠를 당겨야 하나라는 생각을 한다.

 

#3 내 아는 아해들이 말하길 '하나도 안참고 사는 것 처럼 보이지만 꽤나 많이 참고 있군'을 아주 상스럽게 얘기한 적이 있다.

'참을성이 많은 편은 아닌데 또 참다보면 잘 참아지는 듯'을 아주 상스럽게 답해주었다. 

그나저나 우리네도 이제 어깨가 슬슬 무거워지고 있는 걸 보니 먼가 재미가 있다.

사진은 또 밤에 바로 찍는게 제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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