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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ium

요즈음 근황

꽤나 잘지내고 있는데 지금 이 현재가 아직은 부족하다고 느끼는중.

 

올해 4월쯤 시작된 약간 사춘기스러운 그런 변심들이 좋은 기운이 되어서

주변 모두들에게 좋은 일이 일어 나고 있는 건 매우 기분이 좋은 일.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우선 4월 즈음 있었던 일들부터 순차적으로 정리하자면,

 

다니던 회사 연봉 통보를 받았고, 나는 그것이 매우 못 마땅했던 기억이 있다.

이때 들은 이야기 중 제일 별로였던 말은 '상대적으로는 잘 받은 편'. (그마저도 의미없는 수준)

코로나가 좋은 기회가 될 법한 다니던 회사는 그렇지 않다를 핑계삼아 구성원 의욕마저도 망쳐버렸고,

그건 아마도 경영에 소질이 없는 누군가가 내린 결정들의 연속이 아니었을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마저도 의미없는 수준2)

 

위 사건이 트리거가 되어 레쥬메(Resume) 업데이트를 시작했고 한때는 해커스에서 자소서 첨삭으로 용돈 벌이하던 것을 셀프 첨삭도 많이 하며 나도 모르는 나를 알아가는 기간을 가졌다. 한 5곳 정도에 지원을 했고 우습게도 늦게 지원한 곳에서 가장 먼저 면접 일정이 잡혔고 처음 지원한 곳은 가장 마지막에 면접이 잡혔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면접을 대하는 자세..아는 사람은 알 수도 있는 내 시험론이 면접에도 동일하게 영향을 미치는데, 따로 준비를 안하는 편이다. 평소에 아는 부분이나, 업무적으로 바로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을 면접에서 파악하고 평가하는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겪은 면접은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진 않은 것으로 보였었다. 탈락도 많았고 합격도 많았다. (겨우 5군데 지원했으면서...ㅎㅎ)

 

기억에 남는 면접 일화를 몇개 공유하면 L홈쇼핑. 5-8년차를 구하는 구인에 지원을 했고, 면접 당일 도착하자마자 들은 얘기는 구인은 그렇게 했지만 대리 초를 뽑는 구인이라는 것이었다. 우선 L그룹이 해오던 행태라 그냥 그런가보다 하려 했는데, 곱씹을 수록 기분이 별로인 그런 면접 일화 중 하나였다. 그리고 시작된 면접에서도 우린 너무너무 바쁜 회사라 2-3인분은 해야되는데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1인 역량이 어느정돈지 알아야 알려드릴 수 있겠지만 머리수 채우는 건 잘 못한다는 답변을 했었다.' 그리고 A를 해봤냐는 질문에 적당한 답을 하고 난 후 혹시 A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나의 질문에 올해 도입하려고 한다는 말을 해준. (어쩐지 질문 수준이...라이센스 가격이니 머 이런 구질구질한 질문이 중간중간에 나오길래 먼가했더니..)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다니는 회사 면접인데 큰 회사들이 종종 하는 면접 기죽이기 중 하나인 '그 회사가 뭐하는 데 인지 설명해보실래요?' 같은 구질구질한 질문 대신 '회사 비전, 발전 가능성에 대한 정의를 물은 뒤 그것을 기준으로 했을 때 다니는 회사가 어느정도 위치인지를 물어봤었다.' 대답을 하고 나서 든 생각은 '내가 다니는 회사를 꽤나 아꼈다는 것'. 그 당시 한 대답은 "현재는 하향세를 그리고 있지만 좋은 사람들과 좋은 문화가 있고, 그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자산으로 발전 가능성은 있다. " 많은 부분을 생략하고 중의적인 표현을 써서 회사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들이 각자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답변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 면접관들 중 몇몇은 아는 분들이 많았다. (이후 들어보니 알려진 백그라운트첵 이외에도 꽤나 많은 체크를 했다고 한다.)

 

면접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다고 딱 정의할 순 없지만, 앞으로 몇년을 함께 일해갈지 모르는 사람을 1시간 정도에 파악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준비를 하고 온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었다. 그렇지 않다면 합격해도 가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들어와서 많은 선임분들과 얘기를 한달 여 한 지금, 꽤나 좋은 사람들과 같이 일하게 된 것 같아 안도의 글을 쓸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처음 입사한 날, 온다고 결정해줘서 고맙고 함께 즐겁게 정년까지 일 해보자는 지금 팀장님의 말씀은 먼가 진실일 필요는 없지만 기분이 붕 떠오르는 그런 말이었다.

 

요즘 아들 입버릇으로 글맺음을 한다. 화이팅! 약속! 할수있다! 준비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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