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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ium

일과, 오늘 같은.

처음 경험한 오늘 같은 하루는 아마도 한 여름쯤.

 

그 날은 마치 효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부쩍들어, 그 날 이후로도 몇번을 아버지, 어머니와 등산, 산책, 식사 등을 병행하며 지내기도 했었던 그런 날.

 

그 이후로도 친구와의 약속으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아들의 하원 시간에 맞춰 서프라이즈를 해주기도 하던 날.

 

오늘은 조금은 평범하지만 특별하게,

알람 소리에 깨지 않고, 눈을 뜨면 아들이 보이는 하루. 

눈이 팅팅 부운 부자의 모습을 뒤로 하고는 열심히 이것저것 만들어보는 아침 식사에, 나는 소시지라고 외칠 줄 아는 내 사람 중 하나. 어제 저녁 한 박스를 혼자 다 먹은 딸기를 사주겠다는 얘기에 큰 한걸음 걸어준 아들을 등원을 마치고는 또 하루.

일주일 전부터 찜 해둔 아내의 점심시간을 맞춰서, 좋아하는 식당에 가서 왠지 좋아라 보이는 자리에 앉아 아내가 좋아하는 메뉴를 주문하고는 제일 처음 나온 메뉴 사진을 보내어 재촉하는 재미를 느끼고 또 하루.

고로케. 황송한 맛
겨울 팥빙수 대박.

그리고, 요즘 열심히 하고 있는 운동 한시간 쯤 한 뒤 사무실로 올라가 커피 머신에서 커피를 한 잔 내린 후 이것저것 뒤적거리며 봉투 하나를 꺼내어 명함 세 개를 안에 넣고는 우체국을 향해 하나 둘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간 후 얼마 전 만난 친구에 미처 주지 못한 명함을 우표값 480을 활용하여 전달할 수 있는 또 하루

십 여년 전 연예시절 아내가 나에게 해준 말 중 아직까지도 기억나는 말은 나와 함께 지내면 하루가 가득차 있다는 이야기는 내 하루 안에 하루들을 미리 알아봐준 아내에게 고마움.

 

집에 오는 길에, 잔치국수-칼국수-떡볶이-두부정식-부대찌개-뼈해장국 정도의 메뉴를 사먹을걸 고민하다가 결국엔 내가 직접 만든 갓김치불고기비빔밥으로 긴 하루 마무리 쿠진으로 결정!

 

오늘도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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