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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a

점자블록 (안전유도블록)

오늘 아침 출근길에 참 위험할 뻔한 것을 보았다. 생각하면 우습기까지 한 광경이었는데, 우스운 이유가 그 모양에 의한게 아니라 상황에 의한 것이었음은 분명하다. 어떤 사람이 점자블록을 눈 삼아 걸으며 휴대폰 게임을 하는 것을 목격한 그 때, 앞에서 시각장애인 (장님 또는 봉사라고도 지칭하는)이 점자블록을 따라 이점 촉탁법 (two-point touch) 걸어오고 있었다. 정말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으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꼭 필요한 사람이 활용함에 있어서 전혀 필요없는 사람이 사익을 위해 그 이용을 침해하는 건 이런 극단적인 상황 외에도 현실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과연 인지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이 드는 일이었다. 죄송하다는 말조차 없이 다시 게임을 하며 점자블록을 타고(?) 가는 사람을 보며 상황에 맞지 않음에도 '서울 깍쟁이' 라는 말이 떠오른건 최근에 경주에 다녀와서일까.

 

이 참에 좀 정리를 더 해보면, 

점자블록이란?

시각장애인을 위해 도로에 깐 특수한 블록으로 일상의 보행활동에서 직선보행, 방향전환, 목적지 발견 등 정확한 보행위치와 방향을 안내하기 위해서 설치 되었다. 보통 길에서 볼 수 있는 형태는 크게 두 가지정도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그 방향으로 간다는 직진 형태와 잠시 멈춰야 하는 교차로나 계단 앞에서 볼 수 있는 동그라미 형태이다. 

시각 장애인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바닥에 설치 되어 있는 울퉁불퉁한 블록이다. 1965년에 
일본의 미야케 세이이치(三宅精一, Seiichi Miyake)가 친구의 실명을 계기로 발명 했고, 1967년 3월 18일 일본 오카야마 현립 오카마 맹인 학교와 가까운 국도 2호 주변 교차로에 최초로 설치 되었다. 그 후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 우리나라의 경우 2013년에 최초로 도입된 것으로 확인된다.

왼쪽은 직진 보행, 오른쪽은 멈춤

점자블록이 사라진다?

이런 점자블록이 요즘은 '흉물이다',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없애는 추세도 생긴다고 한다. ('하이힐이 낀다'는 표현도 있었다..)그러나 이러한 방향은 사회가 추구해서는 안되는 방향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나 또한 배려가 몸에 배어있는 착한 사람은 아니나 그렇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니 대부분 같은 생각을 할 거라 생각한다. 또한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마치 신체의 일부가 사라진 듯한 느낌을 줄 수도 있는 부분이니 대안없는 진행보다는 이런 것들에 대한 충분한 고려를 해서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뉴스와 2019년 최신 뉴스, 변한 건 여전히 없다)

https://www.nocutnews.co.kr/news/4212521

 

'디자인 서울'에 사라지는 점자블럭…"희망 잃은 느낌"

옛 동대문종합운동장 자리에 생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 보도에는 시각장애인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점자블럭이 없다. 이 곳뿐만 아니라 강남역과 대학로 일대 등 25개 자치구가 선정한 디자인거리 30여곳도 마찬가..

www.nocutnews.co.kr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870337

 

공사한다며 점자블록 없애…시각 장애인 '위험한 길'

길을 걷다 보면 바닥에 올록볼록한 노란색 점자 블록을 볼 수 있습니다. 시각 장애인들이 길을 잘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눈'과..

news.jtbc.joins.com

또한, 없애는 것도 문제지만 기존에 잘못된 형태로 방치된 것들도 꽤나 문제다. 정책이 바로 잡혀도 이것이 소급적용(?)되는 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강제성을 띄지 않으면 안되는 부분에서는 강제성이 안 보이고, 그렇지 않은 부분에서는 강제성이 보이는 기이함에 혼란이 온다. 이럴 때 드는 생각은 내가 자주하는 말 중

하나인 '아는 만큼 보인다.' (내가 아는 게 많지 않아 아직은 이해 안되는 것이 많다.)

마무리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다.' 라는 옛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각은 매우 중요한 감각임에 분명하다. 그 중요한 감각을 활용함에 있어서 항상 조금 더 나은 방향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오늘 경험한 사례처럼 적어도 시각장애인에게는 양보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을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하면 늘 '그런 사람은 소수다.'라는 반론이 나오는데 그럼 '소수면 괜찮은가?'라는 질문으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