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가족 여행을 갈 곳을 물색하다가 인연이 아주 깊은 경주로 결정했다. 경주를 온 가족이 간 적 없다는 사실에 아들 구경도 시켜줄 겸 계획을 한 번 열심히 짜보았다. (계획을 짜는데 사용한 플랫폼은 notion으로 최근에 업무 상의 이유로 알게 되었는데 꽤 UX가 좋아 현재 테스트 중이다. 괜찮으면 이후 리뷰예정이다.) 물론 계획대로 모두 될 수 없는 여행임을 알기에 걱정 반 기대 반 준비하였으나 꽤나 재미 있었던 기억으로 마무리 된 것 같다. 먼저 가기 전부터 아들래미와 아내가 감기기운이 싹 가시지는 않은 상태라 걱정이 많았지만, 10월 초의 경주는 서울내기들이 생각지 못할 정도로 매우 따뜻한 곳이었다. (중간에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많이 분 날을 제외하고) 실제로 우린 긴 팔을 많이 가져갔으나 현지 날씨로는 도저히 입을 수 없는 수준이라 땀을 흘리기도 했다. 다행히 우린 따뜻하게 지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크게 개의치 않았다.
경주 선택의 이유
앞서 말했듯이 난 경주랑 인연이 깊다. 유치원 시절부터 고등학교까지 약 12년을 넘게 생활했던 곳이다. 유치원 이름은 기억 안나지만, 흥무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 월성중학교 - 경주고등학교를 지내며 나중에는 결혼도 해버렸으니 더 인연이 깊다 말할 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아들을 데리고 여행하기에 마땅하다고 생각한 것이 요즘 뛰어놀거나 자전거 타기를 아주 좋아라 하는 녀석이라 정말 맘껏 놀게 해주려는 목적이 가장 컸다고 할 수 있다.
여행 준비물
보통 여행을 갈 때 지방을 간다면 세 가지는 미리 정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심지어 아는 동네임에도 이것들이 잘 예약되지 않았다면 난 다른 곳을 검토 했을 거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 교통편
교통편은 내가 가는 도시까지 갈 수단으로 이 부분은 당연히 해결되야 하고 최소한으로 체력이 소비되는 조건으로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돌아오는 날까지 생각하지 않을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두 가지 준비를 하였고 이는 이전 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9/09/16 - [vita] - KTX 유아동반석 예약 (웹페이지 예약)
2019/10/15 - [vita] - 타다를 TADA (feat. 서울역)
- 숙소 (잘 곳)
숙소는 두 군데 예약을 진행했다. 친척분이 회원권이 있고, 잘 안다고 생각했던 대명 리조트(현 소노 리조트, 이름 바꾸면 끝이 아니니라...이것들아) 2박과 요즘 핫 하다고 경주인(?)들에 알려진 블루원 리조트 1박을 나눠서 예약을 했다. (3박 4일 일정) 결론적으로 대명은 완전히 실패였고, 블루원은 대성공이었다. 블루원 리조트는 회원권 구매에 대해 알아 볼 정도로 크게 만족 하였으며 앞선 불쾌한 감정을 싹 씻을 수 있어서 여행 전반에 지친 몸이 사르륵 녹아버렸다. 블루원 객실은 온돌이 아니었음에도 대명온돌보다 아늑 & 따뜻한 바닥이 아들과 아내의 감기마저 싹 날려버렸으니 바로 합격! (배게 조차 합격...♥)
(참고) '왜 대명리조트가 실패 였는지'에 대해서는 이 글을 참고할 여행객들을 위해 큰 부분 몇 가지만 공유하겠다. 먼저 내가 사용한 옵션은 호수 전망(+2만원 옵션)의 온돌방으로 아이가 있는 집에서 보통 선택하는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호수 전망에 대한 부분은 크게 문제 삼지 않으나 문제는 바로 온돌이었다. 보통 온돌을 생각하면 따뜻한 바닥을 생각하고, 나 역시도 그랬다. 아들과 아내가 감기기운이 조금 남아 있었기에 더 따뜻하게 쉴 수 있게 하는 목적이었고 프론트에서 재차 확인도 했다. 하지만 밤이 되었을 때 우리 가족이 경험한 건 차가운 바닥으로 프론트에 전화하니 중앙난방이라 9시 이후부터 따뜻해 진다는 것이었다. '9시에 가동되는 것이니 바로 따뜻해 지는 것이 아닌 9시 이후 서서히 따뜻해질테니 기다려달라'는 응답을 받았다. (그 이후로도 따뜻해지는데는 수 시간이 걸렸으며 다음 날도 마찬가지였다.) 9시에 밤잠을 시작하는 아이를 위해 이불을 바닥 전체에 깔고 따뜻하게 잘 수 있도록 조치는 했으나 이런 온돌을 기대한 것이 아니었기에 더 실망이 컸다. 그리고, 프론트 응대 부분으로 친척 분 회원권으로 예약한 부분이고 예전에도 이렇게 하여 크게 의식하지 않고 지내는데 체크아웃 시 친척분이 오셔서 확인을 해주지 않으면 준 회원가 결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가격차이는 약 5만원정도. 최근에 정책이 바뀐 건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기존과 다른 요청에 적잖히 당황을 했으며 결국엔 친척분이 오셔서 결제까지 다 해버리시고 가면서 미안함까지 얻게 된 경험이었다. (이 부분도 결제는 제가 할테니 신원 확인만 부탁드린다고 프론트에 말했으나 '돈은 다 같은 돈이지'라는 배려없는 마인드로 진행해 버린 것도 나의 분노 포인트 중 하나였다. |
- 이동수단
경주는 관광지 간의 거리가 택시비 6000원 내외로 처리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렌트카를 하지 않거나 이동수단에 대해 알아보지 않는다면 큰 낭패를 보게 된다. 왜냐면 거리에 택시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를 데리고 여행한다면, 택시는 결코 세우지 않을 뿐 더러 아이가 멀미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늘 예약하는 AJ렌트카에 예약을 하였고 픽업을 쉽게 할 수 있었다. 다만, AJ렌트카의 경우 신 경주 역에서 즉시 픽업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인솔자를 통해 문화중학교/고등학교 근처로 이동한 뒤 거기에서 차량을 배차해주는 프로세스를 진행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 다른 렌트카 업체를 찾아도 보았으나 후기들을 훓어보니 그냥 쓰던데를 쓰는게 좋을 것 같아 예약했다. (주요 포인트: 금연차, 2만키로 내외의 주행차)
여행 계획 및 실제 여행
각 포인트에 대해서는 추가로 내일 더 채울 예정이다.
- 볼거리
알겠지만 경주에는 정말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하지만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한다면 지치지 않을 수준으로의 계획이 필요하다. 이에 우리 부부가 짠 계획의 컨셉은 '1일 1볼거리만 해도 만족하기'이였다. 실제 간 곳은 '동궁과 월지(안압지)', '월영교', '경주읍성', '불국사', '대릉원', '경주고분군'으로 3박 4일이라는 일정에 부족하다고 볼 수 있지만 4일동안 6개라고 보면 기존의 목표는 달생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우리 가족이 간 곳은 본인이 생각하는 경주에서 아이들이 놀기 좋은 포인트 탑 6라고 볼 수 있다. 그 외 볼 거리에 대해서는 아래에 열거할테니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꼭 보도록 하자. (언급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아무리 추천해도 안가길.... 현지인피셜을 믿어라 왠만하면. 현지부심!!!ㅋㅋ)
이름(추천 시간대) | 위치 | 근처 볼거리 | 추천 주차 | 비고 |
불국사(14-) | 경북 경주시 진현동 15-1 | 불국사 주차장(1,000원, 정문, 공영) | 입장료 있음 | |
석굴암(7-) | 경북 경주시 불국로 873-243 | 석굴암 주차장 | ? | |
첨성대(10-, 3-) | 경북 경주시 인왕동 910-30 | 대릉원, 계림, 반월성(석빙고 포함), 동궁과 월지 | 대릉원 주차장(유료이지만 가격이 비싸지도 않고, 근처 볼거리 접근성이 매우 높음) | ? |
동궁과 월지, 구 안압지(19-) | 경북 경주시 인왕동 517 | 국립경주박물관 주차장(무료, 쾌적한 주차환경) | 입장료 있음 | |
삼릉 | 경북 경주시 배동 산 73-1 | 포석정지 | ? | ? |
- 먹을 거리
마땅한 특산물이 없다고 알려진 경주이고, 실제로도 엄청난 맛집이다라고 추천드릴 수 있는 곳은 손에 꼽는다. 이번 여행에서는 못갔지만 내가 경주를 갈 때 꼭 들리는 곳을 포함하여 아래에 열거하도록 하겠다.
이름 | 위치 | 품목 | 평점(5점 만점) | 비고 |
교리김밥 | 시내, 보문 | 김밥, 국수 | 3 | 계란이 많이 들어간 김밥인데 취향이 갈리는 편, 나와 아내는 그닥. |
보배김밥 | 중앙시장(아랫시장) | 우엉김밥 | 4.9 |
JMT, 주차 난이도가 있음. 주차 자체가 어렵다기 보다는 주차장 찾기가 어려움. 골목으로 쓱 들어가면 되는데 그 골목이 주차장 골목 같지 않게 생겨서 난이도 업. 공영주차장 주차 시 주차권을 꼭 달라고 하길. |
웰빙횟집 | 중앙시장(아랫시장) | 회 | 4.0 | 가성비 좋은 회(그러나 사이드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 구입 필요) |
옛날통닭 | 대명리조트 지하 | 통닭 | 3.5 | 매콤하고 맛있다. 가격에 비해 양이 좀 적고, 오래걸리니 미리 많이 주문하면 해결됨. |
최영화빵집 | 시내 | 경주빵 | 4.5 | 온 가족이 즐겨 먹을 수 있는 적당한 달달함과 방문 시 갓 구운 것을 달라고 하면 따뜻한 걸 먹을 수 있으니 추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원조는 이거임. |
명동쫄면 | 시내 | 쫄면 | 4.5 | 경주에 간다는 대부분 지인들에게 늘 추천하는 명동쫄면. 다들 의아해 하지만 다녀와서는 잊지못한다고들 하는 그곳. 유부쫄면은 꼭 시키길. |
풍년참가자미회 | 동천동 | 참가자미회 | 4 | 다른 지역에서는 먹기 힘든 가자미회를 먹을 수 있으며 꽤 괜찮다. 근처에 많은 참가자미회가 있지만 다들 관광객용이고 여기만 현지인 추천이다. |
신꼬막짬뽕 | 동천동 | 문어짬뽕, 중화비빔밥 | 4.2 | 철저히 내 취향이지만 요즘 내가 추천하고 다니는 집. 문어짬뽕이 갓성비 앤 먼가 느낌이 좋은 집. |
여행 후기
전반적으로 매우 좋았던 여행이었다. 감기 막바지이던 아들과 아내 모두 감기가 거의 완치되어 돌아왔고, 다음 여행을 위한 개선 사항도 명확하게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느낀 부분은 우리 의젓한 아들래미는 기차도 잘 탄다는 것. 여행 중 좋았던 기억을 나열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몇 가지는 저장용으로.. '우리 가족 첫 KTX', '외할머니 건강하세요', '경주 불변의 법칙', '아이 스냅은 힘들어', '애들은 조용하면 사고치는 거다.', '그래도 잼있었다 아이가.', '아들래미 본인 물건 관리 능력 으뜸', '건강하자 우리가족'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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