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vita

결혼 후 첫 이사 후기

 이사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보통 '귀찮음', '비용' 등이 우선 떠오르는 나이지만, 이번 이사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나아감'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이사 한 집에 대해서 매우 만족을 하기도 했고, 아내나 아들이 좋아라하는 모습이 그걸 더 크게 와닿게 해주는 것 같다. 이야기에 앞서 나는 늘 이사를 이야기 할 때 '이사를 하다'라는 표현을 많이 했다. 하지만 관련해서 영어표현을 찾아보던 중 확인한 것은 '이사 가다'와 '이사 오다'로 표현한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내가 말하는 '이사 하다'는 이 두 개를 포괄하는 표현이라는 것이라는 결론을 가지게 되었다. 

 결혼을 한지 4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 이사를 결정하게 되고,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겪은 챙겨야하는 부분을 모두 정리하기 위해 작성하는 글이며,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두 번째 이사때는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길 바라며 정리한다.

이사를 가다 - 준비사항

먼저, 이사를 가기 위한 준비 사항을 먼저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이사를 가는 것과 오는 것 모두에 해당할 수도 있지만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은 모두 이사를 가는 것의 준비사항으로 기록을 하도록 하겠다. 간단히 순서에 대해 기입하고 각 과정에 대해 필요하다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도록 하겠다.

  1. 부동산 중개업소 - 이사할 집 확인
  2. 은행 - 대출 금액 확인
  3. 현재 집주인 - 연장 계약 의사 없음을 통보
  4. 이사 업체 - 합리적인 가격의 업체 선정을 위해 2-3군데 견적 받는 것을 추천
  5. 이전 업체 - 인터넷, 전화 등

 크게 4 단계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으나 타임라인을 보면 1번과 2번은 거의 동시에 시작되는 부분이라 3 단계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내와 나는 각각 1번, 2번 항목을 맡아 진행하되 진행에 대한 내역을 공유하며 진행했다. 은행에 좀 더 가까운 내가 은행 부분을 정리하고 이 결과에 기반해서 자금의 범위를 정해 집을 좀 더 효율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중개업소와 같은 친절함이 필요한 것은 쥬지런쟁이가 또 한 친절하기 때문에 아내가 맡게 되었다. 결과론적으로 매우 좋은 분업이었다. 집이 어느정도 정해질 조짐이 보일 때쯤 3 번 과정을 하는 것이 좋다. 그 전에 통보할 경우 계약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복비 더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TIP 1] 이사를 할 때 중개업소는 한 개로 하는 것이 좋다. 왜냐면 당일 날 큰 돈이 오가는데, 그 부분을 전화로 주고 받게 되면 다른 일정 (4번) 과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우리는 이전 계약 진행한 중개업소에 크게 메리트를 못 느끼고 있던 터라 더 친절하고 나를 이뻐라(?) 해주시던 중개업자 분으로 변경하여 진행했다. 덕분에 복비 더블 사태도 방지할 수 있었으며, 약간의 비용 절감도 할 수 있었다. 이사한 날 중개사 분이 사과랑 딸기도 보내주셨는데, 이 부분도 처음 겪기도 했지만 매우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집과 자금 등이 정해지면 빠르게 알아봐야 할 부분이 이사 업체이다. 보통 날짜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는 포인트이나 우리 같이 '손 없는 날'과 같은 것을 챙긴다면 그 날은 섭외가 힘들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계약은 너무 급박하게 잡게 되면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더러 있으니 2주-3주 정도 일정으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15XX34400526

 

손 없는 날

예로부터 우리 민간 습속에 이사를 하거나 큰 행사가 있을 때는 '손 없는 날'이라 해서 좋은 날을 골랐다. 동서남북 네 곳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사람의 일을 방해하는 귀신이 곧

100.daum.net

[TIP 2] 이사 업체 견적시 사다리차 가능여부와 엘리베이터 사용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먼저 관리사무서 문의를 통해 알아두도록 하자. 이사 업체 협의 포인트로는 사다리차, 큰 짐, 에어콘 설치, 인력 인원  등이 있다. (이사 방법에는 일반이사, 포장이사, 반 포장이사가 있다. 일반이사는 [운반 only], 포장이사는 [짐 싸기, 운반, 짐 풀기], 반 포장이사는 작은 짐은 직접 포장, 큰 짐은 업체가 포장 + 운반이라고 볼 수 있다.)

 나갈 집에 들어올 때 사다리차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바로 윗집이나 윗윗집이 이사할 때 우리 층에 사다리차를 종종 쓰곤 해서 우리 층이 사다리차가 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이사 업체에선 '사다리차가 닿지 않으니 추가 요금이 있다'의 멘트를 통해 약 10만원정도 추가 견적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리고 처음 견적을 받은 업체에서는 평형에 비해 짐이 많아 추가 비용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음 업체에서는 짐이 없다고 했었으니 저런 내용도 2-3번의 견적을 통해 충분히 협의 볼 수 있는 부분이다. 

[TIP 3] 이사 업체 계약에 앞서 인력과 일정에 대한 부분은 꼭 확인하도록 한다. 인, 아웃 일정에 대해 따로 이야기 하지 않을 경우 통상적인 일정과 다르게 되면 추가요금을 요구하기도 하며 계약 파기를 빌미로 협박을 하기도 한다는 후기를 봤다. 또, 이사 업체 도난 후기를 악명높은데 이는 케바케라고 생각된다. 나의 경우 이사과정에서 따라다니기도 했지만 사라진 물건은 아직(?)없다. 

 이번 이사 일정이 통상적인 이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협의도 진행했다. 내가 진행한 포장 이사 기준으로, 보통 [아웃: 오전 8시 시작 - 12시 전 완료] - [이사 업체 식사] - [인: 오후2시 시작 - 해지기 전(약 5-6시) 완료]인데, 우리 이사의 경우 도배가 선행되어야 했기 때문에 인 일정을 3시간 정도 뒤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이 또한 몇몇 업체로 부터 추가 요금 견적을 확인했던 부분이다. 실제 진행 업체에서는 그런 부분을 전혀 요구하지 않았고 매우 친절해서 팁도 듬뿍!! 드렸다

이사 당일 작은 방에 모여 있는 짐
사다리차와 5톤 트럭, 이 부분은 이사 업체와 비용 협의를 진행해야 되는 부분이다.

이사를 오다 - 준비사항
  1. 집 상태 체크 및 수리 사항 협의
  2. 도배 업체 - 도배 견적 확인
  3. 화장실 업체 - 교체 견적 확인(폐기물 수거 여부 확인 필수)
  4. 셀프 - 쉽게 손 볼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확인

 더 많은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실제 이번에 진행한 부분에 대해서만 언급하도록 한다. 들어갈 집에 대한 확인 과정에서 나는 전혀 보지 못한 부분을 아내와 어머니가 확인하였으며 이를 수리해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실제 이사 2주 전까지 거절의사를 표현하였는데, 이유인즉슨 본인이 사용했던 것들을 사용 못할 수준이라고 하니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중개업소를 통해 조율을 부탁 하였으며 중개업소에서도 2019년 가장 힘든 계약이라 칭할 정도로 완고한 집주인을 만났었다. 여차여차해서 결국은 해주었는데, 트리거가 된 업자의 한마디는 바로 이것이었다. '세입자도 사람답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다 고쳐줘야 할 상황에 부분 수리만 요청하는 건데 그것도 안해준다고 하면 어떻합니까' 업자가 이렇게 이야기 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진행할 때 도배 업체나 화장실 업체에서 요구하는 사진들을 찍어 전달하게 되면 수월하게 견적을 낼 수 있다. 

기존 상태를 찍어둔 사진 (싱크대 볼 부분 내려앉은 부분과 수평이 안맞는 부분...)
상판 교체 작업 후 사진 (그래도 장판에 곰팡이가 눈에 보인다..눙물..ㅠㅠ)

[TIP 4] 도배 업체 역시 일정 협의가 가장 중요하다. 보통 이사 당일 도배를 하고 짐이 들어온다고 하면 장이 있는 집의 경우 도배에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일부 있어서 장이 들어가는 방에 대해 우선 처리가 가능한지, 인 일정을 어느정도로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한 협의를 진행 해야 한다.

 이사 전에 도배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네 맞벌이 세입자들의 이사는 보통 그렇지가 않다. 몇일 집을 비워두고 이사를 하는 보관이사를 할 경우 더 큰 이슈 (연차 소진, 눈치 게임 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당일 이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러면 도배 역시 당일에 해야 한다. 그렇게 우리도 없는 시간 쪼개며 도배 업체와 일정과 벽지 협의를 하는 등  알뜰히 시간을 사용했다. 안방에 대해서 도배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장을 3시간 정도 후부터 인하는 계획으로 진행했고 특별히 이슈없이 완료되었다.

아들 방 도배 진행중 (요즘 푹 빠져 계신 동물로 도배(?)를 했다!!!)

 이 정도면 있을 수 있는 모든 큰 이슈 들은 틀어막아져 있는 상태이다. 이래도 혹시 모르니 당일 날 준비해야할 사항을 아는 범위 내에서 작성해보도록 하겠다.

이사 하는(오고가는) 날 - 준비사항
  1. 경비실, 관리사무소 - 사다리차 이용 공간 확보
  2. 관리사무소 - 전입/전출 신고, 장기충당금, 관리비 정산 확인
  3. 셀프 - 각종 내 물건 챙기기 - 도어락, 문고리, 전등 등
  4. 셀프 - 업체 인력들을 위한 음료나 간식 준비
  5. 은행 - 대출 실행 확인 및 이체 한도 확인
  6. 동사무소 - 전입 신고

 1 번 부분, 중개업자 분이 관리사무소에 미리 연락해주기도 했고, 내가 따로 연락을 드리기도 해서 문제 없다고 방심했는데, 당일에 문제가 터졌다. 주차 금지 표시된 곳을 비집고 들어가 주차한 차량이 있었고 이 차량이 연락이 되지 않아 걱정했으나 관리사무소에서 방송/연락 공격을 하여 쉽게 처리 되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2 번 부분, 중개사 분이 깔끔하게 정리해줘서 문제는 없었으나 이 부분도 미리 연락하고 확인해야될 부분을 챙길 필요가 있다. 확인해야 할 포인트는 자동이체에 대한 처리 부분으로 이사가 정해진 날 바로 은행/카드사에 연락하면 잘 설명해주니 지시에 잘 따르도록 하자.

 3 번 부분, 이전 집에 꽤나 돈을 들인 부분이 있기도 하고, 집 주인이 원래대로 해달라는 요구를 줄곧 해왔기에 새벽에 수영을 다녀와서 하나씩 하나씩 분해했다. (도어락, 문고리, 전등 등)

새벽 7시 부터 분해를 시작했던 현관 도어락

 5 번 부분, 대출 실행에 있어서는 문제 없었으나 이체 한도를 전날 확인하지 않아서 살짝 당황했으나 한번에 수정되어 큰 문제 없이 진행되었다. 

[TIP 5] 대출 실행과 전세 보증금 이체 일정에 대해 미리 중개사에 공유할 수 있으면 그러도록 한다. 큰 돈이 오가는 일이기도 하고 최근 보이스 피싱과 같은 금융사기 이슈로 이체가 30분 이후 가능한 경우가 있기도 하니 이런 부분을 은행에 확인한 뒤 일정을 공유한다면 중개사 입장에서도 계약서 쓰는 일정을 잡기 수월해지니 챙기면 좋다.

 개인적으로 아내가 굉장히 잘 챙겨주기도 했지만 큰 덕을 봤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4 번 부분이다. 견적시에 몇몇 업체가 요구하기도 했지만 이와 별개로 인력분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줄 경우 안해도 될 것도 마구 더 해주시기도 한다. 사람을 쓰는데 있어서 이런 부분은 절대 아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바이니 왠만하면 이런 부분은 챙기라 말하지 않아도 챙기도록 하자.

 여러모로 걱정했던 부분보다 훨씬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이사 업체도 전문 팀장님과 젊은 인력 그리고 아주머니까지 5명 정도가 투입되어 후다닥 일을 마무리해주셨고, 도배업체 또한 일정에 대해 따로 챙겨드리기도 전에 미리 찾아와서 일정 공유해주어서 준비해야할 것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추가로 포장이사 후기를 보니 몇몇 이사 업체에서는 짐을 정리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봤는데, 내가 진행한 업체에서는 전부 자리까지 확인해서 배치해주었다.

이사 후 한 달 살아보니..

 짐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기존 짐 + 새로운 짐이 합쳐서 공간을 쥐어짜는 작업을 약 한달 간 진행했다. 이번 달 초에 이사를 했으니 약 20여일 정도 된 것 같다. 아직도 정리해야 될 부분이 많지만 지금은 취하면 예전 집이 아닌 우리 집으로 올 것 같으니 이정도면 충분히 우리 집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 같다. 이사 후 한 달 동안 한 것들에 대해서는 시간 날 때마다 하나씩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그 중에 하나 미리 작성한 글 쓱~분량 채우기!! ㅎㅎ

2019/12/16 - [vita] - 몬스터랙 설치개봉기

 

몬스터랙 설치개봉기

최근 이사를 했는데, 이사를 하게되면 늘상 새로운 친구들이 들어오기 마련이다. 이번에 들어온 녀석은 바로 '몬스터랙' 이전 집보다 넓고 많아진 테라스를 활용 & 기존 집 창고방의 부재를 커버할 방안을 검토하..

mingserendipity.tistory.com

 

'vit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0) 2020.01.22
경자년(庚子年) 시작은 셀프 인테리어로  (0) 2020.01.10
몬스터랙 설치개봉기  (0) 2019.12.16
에버랜드 사파리 스페셜 투어  (0) 2019.12.13
건강검진(medical checkup)  (0) 2019.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