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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a

경자년(庚子年) 시작은 셀프 인테리어로

2020년, '어떤 주제로 새해를 여는 것이 더 좋을까'를 고민을 하고 결정을 했다. 선택을 하게 된 조건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새해 시작과 동시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조그마한 나쁜 일과 늘 가지고 있는 좋을 일들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임에 분명했다

  1. 멀지 않은 곳에서 일어난 사건
  2. 새로운 시도
  3. 다시 읽었을 때 힘을 얻을 수 있는 내용

위 세 가지 조건을 생각했을 때,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하나 밖에 없었다. 진행이 온전히 나로 인해 된 것도 아니고, 완료가 완전히 된 것도 아니고, 끊임없이 열심히 한 것도 아니지만. 함께 해서 더 재미가 있었고, 완료는 한 발자국씩 나가면 될 것이고, 끊임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것. 바로 '셀프인테리어 (시트지 편)'이다.

2019/12/27 - [vita] - 결혼 후 첫 이사 후기

 

결혼 후 첫 이사 후기

이사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보통 '귀찮음', '비용' 등이 우선 떠오르는 나이지만, 이번 이사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나아감'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이사 한 집에 대해서 매우 만족을 하기도 했고..

mingserendipity.tistory.com

처음 이사 간 우리 집은 사실 엉망이었다. 그저 조금 더 커진 집으로 간다고 좋아라 했던 내 눈엔 보이지 않았지만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이야기하였으니 아마도 그건 콩깍지였을거라 생각된다. 그 중 가장 큰 포션을 차지했던 부분을 꼽으라면 바로 주방이었다. 처음 이사 갔을 때의 주방 사진을 찾기가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 이유인 즉슨 좋은 모습만을 남기고 싶다는 잠재의식의 힘이 발휘된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도 어느정도 정리된 이후 비포애프터에 대한 확인을 위해 찍어둔 한장의 사진이 실제로 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보니 아주 뿌듯하다. 

이사 후 상판 교체 전 주방 상황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하지만 당시 나는 이런 부분이 전혀 안보였다. 그러나 주변 눈썰미 좋은 분들이 미리 노티해줬기에 충분히 대비하고 정리해 나갈 과정 처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싱크대 상판 교체

이사 후 처음 맞는 주말에 손 댄 곳은 바로 싱크대 상판이었다. 사실 이 부분은 셀프로 할 수 없는 부분이라 길게 작성하지는 않을 거지만 시각적 효과는 이것 또한 어마어마 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셀프로 할 수 있지만 이런 부분은 셀프로 진행할 경우 비용이 더 드는 최악의 상황이 늘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요소이다.

교체된 상판..여전히 체리색이 눈에 밟힌다.

계획 & 실행

고민을 했던 부분은 간단했다. '페인트로 갈 것인가', '시트지로 갈 것인가'. 비용적인 측면이나 효율적인 측면 모두를 고려해봤을 때 사실 두 부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시트지는 한번도 해본 적 없다는 것이 나에게는 아주 큰 메리트로 다가왔다. 시작을 하지 못한 상황이 답답했던지 첫 발걸음 또한 스스로 떼지 못했다. 작년 말, 집에 방문한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합을 이루어 하부장 작업을 해주었고 그 결과가 상부장 작업을 할 수 있는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반만 했음에도 아내가 주방에 들어가 요리하는 게 너무 즐겁다고 자주 들어가는 바람에 이 시기 살이 더 쪄버리기도 했다..어느 주말처럼 맥주를 마시고 잠들 수도 있었지만, 가장 의욕이 넘치는 일요일 오전 나와 아내는 시트지 작업 첫 발을 디디기로 약속을 하였다. 그 약속은 당연히 지켜졌고 꽤나 시간이 슝슝가서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절반의 작업을 하고 나서도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마무리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이유는 연말연초 약속이라고 허울 좋은 핑계로 대신 하겠다.그리고 바로 어제 밤 레미제라블 영화를 보며 최종적으로 마무리를 했고, 몇몇 고장난 부분과 추가 마무리할 부분이 보이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차 작업하기로 기약하며 1차 공유를 하도록 한다. 아마도 어디가 추가 작업이 필요할 지는 마지막 사진을 자세히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하하.

싱크대 위는 조금 더 지저분해 졌지만 장들은 멀리서 보면 굿.

누군가 그랬다. '셀프인테리어는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ㅎㅎ

 

* 사용했던 재료들이나 도구들에 대해서는 댓글로 문의하면 답하도록 하겠다. 그런 내용을 포함하면 먼가 광고글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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