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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ium

나쁜 착각

 요즘 하는 시도 중 몇 개는 10분 이상의 집중이 필요한데, 이유는 모르겠고 웃긴 말이지만, '무언가를 의미 없다'라고 판단하는 빈도가 꽤나 높아져서 집중이 힘들다.

 의미없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로 티비를 시청하거나, 유튜브를 켜두거나 하는 것들인데 예전에는 내가 원하든 안 원하든 다음 장면을 보려면 기다려야 했다면 지금은 손가락만 쓰윽 움직여도 내가 원하는 부분을 볼 수 있다. 정확히 내가 원하는 부분이 아니어도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는 곧 내가 원하던 장면만 체리피킹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와서 생각하는 건 아닌거 같다. 한 예로써 영상매체 시청에 있어서, 제공되는 영상은 이미 사용자인 내가 보기 좋게 편집된 장면이다. 하지만 나는 그 장면을 또 다시 편집해서 보면서 그 과정에서 흐름이나 이런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아도 된다는 나쁜 습관/생각이 생겨버린 것 같다. 내 생각엔  생활에 영향을 이미 주고 있겠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예전부터 나는 겁이 많은 아이라 이런게 수면 위로 올라오는 상상을 하면 무섭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한다는 압박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온전히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은 약 16시간. 그 중에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한다면 그 시간은 꽤나 짧아 진다. 예전에는 '바지런떠는 것' 보다 '신사처럼 행동하는 것'을 추구했다면 지금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부지런 한 척'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가까이 있는 것을 더 아끼고 멀리 있는 것은 차순위, 더 멀리 있는 것은 차차순위로 하는 행동을 의식적으로 하려 한다. 그 이유는 이 방법은 적어도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니까. 이 방법을 알기 위해서 내가 한 것은 편법이 아닌 정도 였다고 믿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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