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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

빠빠라기, 투이아비

짧게 쉽게 읽힐 것 같다는 생각에 잡은 이 책은 생각보다 안 읽혔고, 원문이 아닌 옛날 번역으로 읽다보니 읽는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시작한 책은 다 읽는 것이 다시는 안 볼 수 있는 첫 단추이니 천천히라도 읽어나갔다. 다른 부분보다도 이 글 전체에 녹아 있는 선입견이 느껴져서 그런 부분이 읽기 힘들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사실 독서 모임에서 공유를 할 걱정을 꽤 많이 했었는데, 다른 이유로 독서 모임을 못가게 되었을 때 내심 안심하기도 하였다.

지금의 시각으로 다시 해석하는 것이라 느낄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할리우드영화에서 묘사하는 원주민 정도로 생각하고 이 책을 작성한건가?', '왜 이걸 책으로 남겼지?' 라는 생각들을 계속하게 된 건 바로 의류에 대한 부분이나 약간의 성적인 표현들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는데 문명과 떨어졌다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억지로 끼워맞춘듯한 느낌이 계속 들었다. 이것 또한 좋지 않은 선입견 일 수 있지만.

좋았던 글귀

그래도 좋았던 부분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근데 이 부분이 왜 좋았는 지를 설명할 생각에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ㅠㅠ  주거에 관련된 부분도, 도시 생활에 관련된 부분, 자본주의, 관심사, 삶의 방식 등 다양한 부분인데 모아놓고 보니 지금 내가 처한 환경과 관련된 부분에서만 좋다고 느낀 것 같아서 아마도 책이 아니라 읽을 당시의 내 마음이 문제 였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돌 상자를 좋아할 뿐 그것들이 얼마나 해로운 것인지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여기서 돌 상자는 주거 환경으로 볼 수 있는데, 빛도 통하지 않고 막혀 있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요즘 주택거주에 욕심이 막 생기고 있는 아파트 생활 30년차 나라서 와 닿았지만 그냥 그 뿐.

 

자신이 싸 놓은 똥오줌을 다른 형제에게 치우게 하는 것

우리가 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부분으로 출근길에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등을 비판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자낳괴라는 단어를 표현하듯 돈이 많은 사람이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서도 같은 어조로 비판을 한다. 이것도 그냥 그 뿐.

 

거짓된 삶에 열정적으로 빠져드는 것이 즐거움 중 하나

아마도 내가 해석한 의도로 작성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나는 이 부분이 요즘 태세에서 사용될 수 있는 이 책에서의 유일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늘 고민하는 부분과 연관이 높다고 생각하여 책도 두 번이나 접어둔 부분이었다.

 

종종 머리로만 산다.

뒤에 내용이 더 있는데 계속해서 생각하는 부분에 대한 비판이다. 나 어렸을 적 엄마에게 이런 말은 한 적이 있단다. '머리에서 생각이 너무 많이 떠다녀.' 이 말을 들었을 때 먼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가 아닌 '꽤 잘 표현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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